에이전시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툴로 만드는 게 좋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런데 5년간 직접 써보면서 "이 상황엔 이게 맞다"는 패턴이 분명하게 생겼습니다.
오늘은 각 툴을 쓰면서 실제로 좋았던 점, 실제로 힘들었던 점, 그리고 가장 많이 했던 실수를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홍보가 아니라 경험담입니다.
아임웹 — 국내 소상공인에겐 여전히 최강입니다
아임웹은 국내 PG 연동이 진짜 편합니다. 토스페이먼츠,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가 별도 개발 없이 붙고, 클라이언트가 오픈 후 직접 관리하는 속도가 어떤 툴보다 빠릅니다. 소상공인 클라이언트들이 "이거 제가 해도 돼요?"라고 물을 때 가장 자신 있게 "네"라고 말할 수 있는 툴입니다.
다만 CSS 커스터마이징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응형도 생각보다 꼼꼼하게 잡아줘야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조금 더 색다르게 만들고 싶어요"라고 할 때 답답함을 느끼는 구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복잡한 기능 요청이 들어오면 막히기 시작합니다. 쇼핑몰을 운영하고 국내 결제가 필수이고 예산이 현실적인 경우라면, 아임웹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프레이머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툴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프레이머는 쓸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Figma에서 만든 디자인 감각이 그대로 브라우저에서 살아납니다. 애니메이션이 코드 없이 가능하고, SSR을 지원해서 SEO도 됩니다. 결과물의 완성도 면에서 노코드 툴 중 가장 높게 나옵니다.
그런데 한계도 분명합니다. CMS가 웹플로우 대비 아직 약한 편이라 콘텐츠가 많은 프로젝트엔 맞지 않습니다. 국내 결제를 붙이는 게 까다롭고, 클라이언트가 직접 관리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프레이머는 디자인 완성도가 최우선이고 운영을 에이전시에 맡기거나 수정 빈도가 낮은 사이트에 가장 잘 맞습니다.
웹플로우 — 콘텐츠가 많은 글로벌 사이트에서 빛납니다
웹플로우의 CMS 구조는 정말 탄탄합니다. 케이스 스터디, 블로그, 팀원 프로필처럼 같은 형태의 콘텐츠를 반복해서 관리할 때 편의성이 압도적입니다. 글로벌 CDN도 기본 제공돼서 해외 방문자가 접속해도 빠릅니다.
러닝 커브가 셋 중 가장 높다는 게 걸립니다. 처음 배울 때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국내 클라이언트에게 설명할 때 "이 툴이 뭔가요?"라는 질문부터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케팅팀이 있고 콘텐츠를 자주 업로드하는 구조의 글로벌 타깃 브랜드에 가장 잘 맞습니다.
노션 + 우피 — 빠른 것만큼은 아무도 못 이깁니다
노션+우피는 진짜 빠릅니다. 당일 오픈이 가능하고, 노션만 알면 직접 관리가 됩니다. 클라이언트가 "내일까지 사이트가 필요해요"라고 할 때 유일하게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조합입니다.
대신 속도가 느리고 Lighthouse 점수가 낮게 나옵니다. 디자인 자유도는 거의 없고 "홈페이지 같지 않다"는 인식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오픈하고 반응을 먼저 보는 게 목적일 때, 나중에 제대로 만들 계획이 있을 때 쓰는 게 맞습니다. 노션+우피로 영구 운영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나중에 이전 비용이 발생합니다.
Next.js 풀스택 — 아무것도 안 막힙니다. 대신 시간이 걸립니다
Next.js + Supabase 풀스택 개발의 가장 큰 장점은 클라이언트가 "이 기능 가능해요?"라고 물어볼 때 "됩니다"라고 답할 수 있다는 겁니다. 회원 기능, 복잡한 결제 로직, 대시보드, 예약 시스템, 실시간 알림 — 아무것도 막히지 않습니다. 완성 후 클라이언트 만족도가 모든 툴 중 가장 높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걸립니다. 노코드 대비 3~5배는 잡아야 합니다. 초기 비용 부담이 있고, 작은 프로젝트에 쓰면 명백히 오버스펙입니다. 노코드로 한계를 경험한 후,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확장할 서비스를 만들 때 선택하는 게 맞습니다. Next.js는 "처음부터 쓰는 툴"이 아니라 "성장하고 나서 올라오는 구조"입니다.
가장 많이 했던 실수 — 이것만은 피하세요
실수 ① — 처음부터 Next.js를 고집
간단한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Next.js를 제안한 적이 있었습니다. 프레이머로 만들면 2일이면 됐을 사이트를 3주 걸렸고, 클라이언트는 오픈 후 아무것도 직접 수정할 수 없었습니다. 기술적 완성도보다 클라이언트의 실제 필요가 더 중요하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실수 ② — 노코드로 무리하게 해결하려 함
회원 등급별 콘텐츠 노출 기능이 필요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아임웹으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여러 플러그인과 꼼수로 어떻게든 구현했는데, 6개월 후 플랫폼 업데이트로 기능이 전부 깨졌습니다. 처음부터 Next.js로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가장 잘 됐던 패턴
클라이언트의 현재 단계와 향후 계획을 먼저 듣고 툴을 결정했을 때입니다. MVP는 노션+우피로 시작하고, 반응이 오면 프레이머로 이전하고, 회원 기능이 필요해지면 Next.js로 올라가는 단계적 접근 — 이 방식을 택한 클라이언트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노코드와 Next.js — 결국 이 기준으로 고릅니다
노코드는 지금 당장 오픈이 중요할 때, 예산이 제한적일 때, 클라이언트가 직접 운영할 예정일 때, 기능 요구가 단순할 때 선택합니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검증해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빠르고 저렴하다는 것은 단점이 아닙니다. 그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Next.js는 노코드로 이미 한계를 경험했을 때, 복잡한 기능이 필수일 때, 5년 이상 운영할 서비스일 때, 성장 속도가 빠르고 확장이 예상될 때 선택합니다. 사이트가 핵심 비즈니스 자산일 때도 Next.js가 맞습니다. 코드베이스 자체가 자산이 되고, 플랫폼 종속에서 자유로워집니다.
5년간 두 세계를 모두 써보면서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좋은 툴은 없습니다. 이 상황에 맞는 툴만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을 클라이언트와 함께 내리는 것이 에이전시의 진짜 역할입니다. EasySpark가 다양한 툴을 모두 다루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떤 툴이 최고냐고 묻는다면 — 지금 이 프로젝트에 맞는 툴이 최고입니다."
이 글은 EasySpark 대표 수진의 5년간 실무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각 플랫폼의 기능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므로 최신 정보는 공식 사이트를 함께 참고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