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랜딩페이지를 만든다고 하면, 대부분 번역부터 떠올리세요.
국문 사이트가 이미 있으니 그걸 영어로 옮기면 된다고요. 자연스러운 생각이에요.
그런데 번역은 사실 명함을 영어로 다시 인쇄하는 일에 가까워요. 이름과 직함은 바뀌지만, 명함이 바이어에게 회사를 설명해 주지는 않아요.
바이어에게 필요한 건 영어 명함이 아니라, 앞에 서서 직접 설명해 주는 사람이에요. 영문 랜딩페이지는 그 사람 역할을 해야 해요.
이 글의 답
영문 랜딩페이지는 국문 사이트를 번역해서 만들면 안 돼요. 해외 바이어는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가, 증거가 있는가, 어떻게 함께 일하는가, 다음에 무엇을 하면 되는가를 이 순서로 물어요. 국문 문장을 이 순서에 맞춰 다시 쓰고, 번역기가 놓치는 구체 수치, 주어, 업계 용어, 단위와 날짜 형식, 연락 창구를 채워야 바이어가 페이지를 닫지 않아요.
30초 요약
- •번역한 문장은 바이어의 질문에 답하지 않아요. 국문 소개 문장은 회사를 이미 아는 국내 독자를 위한 인사말에 가까워요.
- •바이어의 질문은 다섯 가지이고 순서가 있어요.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가, 증거, 함께 일하는 방식, 다음 단계예요.
- •번역기가 놓치는 것도 다섯 가지예요. 구체 수치, 주어, 업계 용어, 단위와 날짜 형식, 연락 창구예요.
- •CES 2027에 맞추려면 12월 4일 전에 다시 쓰기를 시작해야 해요. 문장이 디자인보다 먼저 정해져야 하거든요.
같은 제품, 다른 결과: 두 회사 이야기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두 회사를 떠올려 볼게요. 실제 고객사 이야기가 아니라, 저희가 자주 보는 상황을 합쳐 만든 장면이에요.
A사와 B사는 둘 다 공장 생산 라인의 불량을 찾는 AI 검사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요. 기술 수준도, 부스 크기도 비슷해요.
두 회사 모두 CES 부스에 QR 코드를 붙였어요. 바이어가 찍으면 영문 랜딩페이지가 열려요.
A사 대표님은 국문 사이트를 번역했어요
번역 업체에 국문 사이트를 맡기고, 원어민 검수까지 받았어요. 문법은 깔끔해요.
첫 화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어요. "We realize customer satisfaction with innovative AI technology."
바이어는 QR을 찍고, 화면을 두어 번 내리다가 다음 부스로 걸어가요. 페이지는 열렸지만 대화는 시작되지 않았어요.
B사 대표님은 바이어의 질문 순서로 다시 썼어요
국문 문장을 옮기기 전에, 바이어가 무엇을 궁금해할지부터 적었어요.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는 문장을 영어로 새로 썼어요.
첫 화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어요. "AI vision software that finds weld defects on the production line in [X] seconds per part."
바이어는 첫 줄에서 무엇을 하는 제품인지 알아요. 바로 아래 증거 줄을 보고, 미팅 예약 버튼을 눌러요.
두 회사의 차이는 영어 실력이 아니었어요. 첫 문장이 바이어의 질문에 답했느냐였어요.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사람들은 웹페이지를 생각보다 훨씬 적게 읽어요.
Nielsen Norman Group의 제이콥 닐슨은 평균적인 웹페이지에서 사용자가 읽는 글자가 약 20%에 그친다고 분석했어요(How Little Do Users Read?, 2008).
전시장 통로에 서서 휴대폰으로 페이지를 연 바이어라면, 그보다 덜 읽을 거예요. 걸으면서, 다음 미팅을 생각하면서 엄지 한두 번으로 판단하니까요.
게다가 바이어는 회사 이름을 처음 봐요. 국내 독자처럼 업계 평판을 알고 읽는 게 아니에요.
그런 사람에게 "혁신적인 AI 기술"은 정보가 없는 말이에요. 전시장의 모든 부스가 혁신적이라고 말하거든요.
번역은 문장을 옮기지만, 바이어에게 필요한 건 정보예요. 원문에 정보가 없으면, 아무리 정확하게 옮겨도 영문에도 정보가 없어요.
바이어는 다섯 가지 질문을 이 순서로 던져요
앞의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뒤의 질문까지 가지 않아요. 그래서 순서가 중요해요.
질문 순서는 EasySpark가 기술 기업 랜딩페이지를 설계할 때 쓰는 기준이에요
| 순서 | 바이어의 질문 | 페이지가 답할 것 | 들어갈 자리 |
|---|---|---|---|
| 1 | What is it? 무엇인가 | 제품이 하는 일을 업계 용어로 한 문장에 | 첫 화면 제목 |
| 2 | For whom? 누구를 위한가 | 대상 산업, 회사 규모, 쓰는 사람 | 첫 화면 부제 |
| 3 | Proof? 믿을 수 있나 | 수치, 인증, 수상, 파일럿, 고객 유형 | 첫 화면 아래 증거 줄 |
| 4 | How to work with you? 어떻게 함께 일하나 | 도입 방식, 기간, 지원 지역 | 중간 섹션 |
| 5 | Next step? 다음에 무엇을 하나 | 미팅 예약, 담당자 이메일, 자료 | 첫 화면 버튼과 페이지 끝 |
국문 사이트는 보통 이 반대 순서예요. 비전과 인사말이 먼저, 제품은 한참 아래, 문의 창구는 맨 끝에 작게 있어요.
이 구조를 그대로 옮기면, 바이어는 첫 질문의 답을 찾기 전에 떠나요. 섹션 구성은 CES IR 덱과 랜딩페이지 구성법에 정리했으니, 여기서는 문장을 다시 쓰는 법에 집중할게요.
다시 쓰는 법: 같은 문장을 세 번 써 보세요
국내 기술 기업의 소개 자료에서 자주 보이는 문장을 골랐어요. 설명을 위해 만든 예시이고, [N]과 [X]는 각 회사의 실제 숫자가 들어갈 자리예요.
국문 원문, 직역, 바이어용 영문을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바로 보여요.
예시 문장은 모두 설명을 위해 만든 것이며 실제 고객사의 문구가 아니에요. 이메일 주소도 자리표시예요
| 국문 원문 | 직역한 영어 | 바이어용으로 다시 쓴 영어 |
|---|---|---|
| 혁신적인 AI 기술로 고객 만족을 실현합니다 | We realize customer satisfaction with innovative AI technology. | AI vision software that finds weld defects on the production line in [X] seconds per part. |
| 국내 최초로 ○○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 We developed ○○ technology for the first time in Korea. | The first [category] in Korea certified for [standard], now in pilot with [type of partner]. |
| 다양한 산업 분야의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We have various references in various industries. | Used by [N] manufacturers across automotive and electronics. See three case studies below. |
|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 We provide customized solutions for customers. | Built for mid-size factories. Setup takes [N] weeks and works with your existing cameras. |
| 2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 We attracted an investment of 200 million won. | Raised a USD [amount] seed round in 2026, backed by [investor type]. |
| 문의 주시면 성심껏 답변드리겠습니다 | If you inquire, we will answer sincerely. | Meet us at CES 2027, Jan 6 to 9, Booth [number]. Or email partners@yourcompany.com. |
하나씩 짚어 볼게요.
첫 번째 문장은 직역해도 무엇을 하는 제품인지 알 수 없어요. 다시 쓴 문장은 제품 종류, 하는 일, 쓰이는 곳을 한 줄에 담아요.
두 번째 문장의 "한국 최초"는 해외 바이어에게 큰 의미가 없어요. 바이어가 궁금한 건 어떤 기준으로 확인됐는지, 지금 실제로 쓰이고 있는지예요.
세 번째 문장의 "various"는 숫자를 숨기는 단어로 읽혀요. 고객 이름을 밝힐 수 없다면 유형과 숫자로 말하고, 사례를 바로 아래에 둬요.
네 번째 문장의 "맞춤형"은 "그래서 우리 회사에 맞느냐"는 질문을 남겨요. 대상, 도입 기간, 기존 설비와의 호환으로 답해요.
다섯 번째 문장의 원화 금액은 해외 바이어가 바로 가늠하지 못해요. 달러로 바꾸고, 업계에서 쓰는 "raised a seed round"로 써요.
여섯 번째 문장은 친절한 다짐이지만 다음 행동이 없어요. 날짜, 부스 번호, 이메일처럼 바로 움직일 수 있는 정보로 바꿔요.
번역기가 놓치는 다섯 가지
요즘 번역기와 AI는 문법이 맞는 영어를 빠르게 만들어 줘요. 그래서 오히려 고칠 곳이 없어 보여요.
하지만 원문에 없는 정보는 만들지 못해요. 아래 다섯 가지는 사람이 직접 채워야 해요.
- 1.구체 수치 "빠르게", "정확하게"는 영어로도 "fast", "accurate"에서 멈춰요. 몇 초, 몇 퍼센트인지 원문 단계에서 찾아 넣어요.
- 2.주어 국문은 주어를 자주 생략해요. 번역기는 그 자리를 "We"로 채우고, 페이지가 "We"로 가득해져요. 제품이나 바이어의 결과를 주어로 삼으면 훨씬 잘 읽혀요.
- 3.업계 용어 같은 기술도 업계마다 이름이 달라요. 불량 검출은 defect detection, quality inspection, anomaly detection으로 갈려요. 바이어가 검색하는 단어로 써야 해요.
- 4.단위와 날짜 형식 원화, 평, 년월일 순서의 날짜, 국내 기관명은 바로 이해되지 않아요. 달러, 국제 단위, 영어권 날짜 표기로 바꿔요.
- 5.연락 창구 문의 폼이나 카카오톡 채널은 해외 바이어가 쓰지 않아요. 영어로 답할 담당자 이메일, 미팅 예약 링크, 응답 시간을 적어요.
흔히 빠지는 함정 세 가지
1. "번역기 돌리고 원어민 검수 받으면 끝"
원어민 검수는 문장이 자연스러운지를 봐요. 그 문장이 바이어의 질문에 답하는지는 보지 않아요.
A사 대표님의 페이지도 검수는 통과했어요. 영어는 맞았지만, 바이어에게 줄 정보가 없었던 거예요.
2. "국문 사이트랑 똑같아야 일관성 있지"
일관성은 같은 문장을 쓰는 게 아니라, 같은 회사로 보이는 거예요. 로고, 색, 핵심 숫자가 같으면 충분해요.
국내 독자와 해외 바이어는 묻는 게 달라요. 문장 순서와 강조점은 달라도 괜찮아요.
3. "영문 페이지는 전시 끝나고 천천히 만들어도 돼"
CES 2027은 2027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려요. 바이어는 전시장에서, 그리고 그날 밤 호텔에서 페이지를 열어 봐요.
EasySpark의 CES 패키지는 12월 4일을 제작 접수 마감으로 두고 있어요. 웹페이지는 짧게 잡아도 2주가 걸리고, 12월 중순부터는 인쇄와 출장 준비가 겹쳐서 검수할 틈이 없거든요.
그리고 다시 쓰기는 디자인보다 먼저 끝나야 해요. 문장이 정해져야 제목 길이, 증거 줄, 버튼 문구가 정해지니까요.
대표님이 직접 해 볼 점검 5가지
지금 영문 페이지가 있다면, 아니면 국문 사이트를 번역할 계획이라면 아래 다섯 가지를 확인해 보세요. 10분이면 충분해요.
- 1.첫 화면 세 줄만 보고, 업계를 모르는 지인이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말할 수 있나요?
- 2.첫 화면 가까이에 숫자, 인증, 수상, 파일럿 중 하나라도 있나요?
- 3."innovative", "best", "various", "customized" 같은 단어가 세 번 이상 나오나요?
- 4.원화, 평, 국내 기관명이 설명 없이 남아 있나요?
- 5.영어로 답할 담당자 이메일이나 미팅 예약 링크가 첫 화면과 페이지 끝에 있나요?
결과는 이렇게 읽어 보세요.
- •1, 2, 5번이 모두 "예"이고 3, 4번이 "아니요"라면, 이미 바이어용 페이지에 가까워요. 표현만 다듬으면 돼요.
- •1번이나 2번이 "아니요"라면, 첫 화면을 다시 써야 해요. 이 부분이 바이어가 머무를지를 정해요.
- •다섯 가지 중 셋 이상이 걸린다면, 번역이 아니라 다시 쓰기부터 시작하는 게 빨라요.
EasySpark의 시선: 좋은 영문 문장은 증거를 찾는 데서 나와요
EasySpark(이지스파크)는 디자인, 개발, 검색 노출을 한 팀이 맡는 프레이머(Framer) 전문 웹 제작사입니다. CES 2024 혁신상을 받은 기술 기업의 랜딩페이지와 홈페이지를 디자인했어요. 고객사와의 약속에 따라 이름은 공개하지 않아요.
저희가 영문 페이지 작업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시안이 아니에요. 국문 자료를 모두 받아서, 다섯 질문 표에 문장을 하나씩 옮기는 일이에요.
이 표를 채우다 보면, 회사가 이미 가지고 있는데 국문 사이트에는 한 줄도 없던 증거가 나와요. 인증서, 파일럿 계약, 테스트 결과 같은 것들이요.
좋은 영문 문장은 영어 실력보다, 회사가 가진 증거를 찾아내는 데서 나와요.
그리고 이렇게 다시 쓴 문장은 CES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아요. 2027년에 해외 바이어를 만날 계획이 있다면, 영문 홈페이지와 투자 자료, 영업 메일의 기준 문장이 돼요. 바이어가 링크를 사내에 돌릴 때 필요한 페이지는 B2B 기업 홈페이지에 꼭 있어야 하는 7개 페이지에 정리했어요.
CES 2027 준비 패키지에서는 이렇게 진행해요
EasySpark의 CES 2027 준비 패키지는 영문 랜딩페이지와 IR 덱을 함께 만들어요. 이 글의 다시 쓰기 과정이 제작의 첫 단계로 들어가 있어요.
범위와 비용은 자료 상태에 따라 달라서 상담 때 안내드려요
| 단계 | 하는 일 |
|---|---|
| 자료 정리 | 국문 홈페이지, 소개서, IR 덱의 문장을 다섯 질문 표로 정리 |
| 다시 쓰기 | 바이어 질문 순서에 맞춘 영문 문장, 업계 용어와 단위 정리 |
| 제작 | 영문 랜딩페이지와 IR 덱 디자인, 부스 QR 연결 |
| 검수 | 휴대폰 화면, 공유 미리보기, 영문 문의 창구 점검 |
이번 글에서 기억할 것
- 1.번역은 명함을 다시 인쇄하는 일이고, 바이어에게 필요한 건 설명이에요.
- 2.무엇인가, 누구를 위한가, 증거, 함께 일하는 방식, 다음 단계. 이 순서로 다시 써요.
- 3.CES 2027에 맞추려면 12월 4일 전에 문장부터 정해 두세요.
국문 소개 문장 몇 줄만 보내 주세요
완성된 자료가 없어도 괜찮아요. 지금 홈페이지나 소개서에 있는 국문 소개 문장 몇 줄이면 충분해요.
보내 주시면 바이어용 영문 방향을 대표가 직접 잡아 드릴게요. 번호만 남기시면 문자로 연락드려요.
글 허수진 EasySpark(이지스파크) 대표. 프레이머(Framer)와 피그마를 1,500명에게 가르쳤고, CES 2024 혁신상 수상 기업의 랜딩페이지와 홈페이지를 디자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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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부스 QR 하나로 바이어 반응을 숫자로 남기는 법
- •B2B 기업 홈페이지에 꼭 있어야 하는 7개 페이지
이 글은 EasySpark 허수진 대표의 실무 내용이며, A사와 B사 이야기와 본문의 국문, 영문 예시 문장은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가상의 내용으로 실제 고객사의 사례나 문구가 아닙니다. 회사의 제품과 바이어에 따라 맞는 문장이 달라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영문 페이지 방향이 궁금하시다면 편하게 상담 신청해 주세요.









